구엘공원의 구내 커피집에 앉아서
커피잔 커피엔 하트가 곱게 그려져있다.
우리 부부만의 지쳐버린 즐거움을 아는듯 모르는듯
흰거품위에 갈색 하트는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건너편 주물철조망이 화사한 꽃이다.
방긋방긋 쫙 펴진 손바닥은 환희의 손짓이다.
그렇지 가우디는 주물장이의 아들이랬다.
눈앞 초코하우스를 닮은 집의 창문에도
비비꼬인 철조망은 넝쿨처럼 별처럼 휘돌려있다.
순창 시장통에 대장간은 붉게 닳구어진 쇳물덩어리.
줄창 두드려대는 망치소치
후끈거리는 열기속 검덩이진 얼굴들
걸려있는 검푸른 낫과 호미 농구들
아 생각난다. 가우디 시절은 어땠을까?
구엘공원의 커피집에서 다리 주욱피고
나는 가우디를 바라보며 가우디를 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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