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청수사의 세 줄 물줄기-일본 교토

나그네수복 2022. 7. 18. 08:49

 

청수사의 세 줄 물줄기

 

학업 연애 건강 세 물줄기

긴 손잡이의 한 움큼 바가지

석조 난간 지붕 고적한 자태

사람들은 가게서 웃음을 머금고 

청수사의 자태를 삼킨다.

 

갈게 내민

바가지에 쏟아지는 건

내 어민 소망을 적셔주는 것

한구섴 휘도는 시원한 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씻어

즐거움을 실어 보낸다

 

 하늘 지붕에는 무엇도 없어

그냥 쏟아지는 물줄기가 

등짝을 찌르르

소름 돋는 희망을 다시 살린다.

 

돌바닥 저수지에 첨벙 대는 물방울

하얀 포말에  세상사 부숴버리고

어린아이의 웃음소리 저절로 나와

청수사의 세 물줄기라도

어느 틈에 하나 되어 오로지 나뿐

 

줄지어선 내 마음들

모두들 한 마음

물줄기 받아 들고 한 모금 삼켜

하늘 보는 수탉 마냥 우물거리니

그냥 오늘이 좋아 들뜬 음성들

마주 보고 웃어보니 낯설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