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신을 부르는 소리-일본 교토

나그네수복 2022. 7. 14. 07:38

 

신을 부르는 소리

 

귀신인지 신인지

조상신인지 별 신인지

매달린 줄 잡아당겨라

종소리 울리면 온다든가 왔다든가

부지불식 아지도 못하면서 

그저 한스러운 이승의 빚을 넘기고자

조그만 사당 하나 지어놓고 

눈물바람 콧물 바람 간절히 풀으리다

태어난 탓 죄업이라 칭하노니

저절로 두 손 모아 비나이다 비나이다

정화수에 두 손 씻어

하다못해 어리석어 술신 님들 방방곡곡 여기 모여

지붕 위에 이끼 올라 태고로 돌아가오

기와인들 어찌 섧다 안 하겠소

늘어뜨린 동아줄 손잡이에 

가여운 맘 붙잡으니 내내 위안 기립니다

금단의 새끼줄을 내 어찌 범하겠소

오르내리는 바위 토방 

늙으신 노거수도 나를 지켜주리다.

조아리는 머리 위로 억 만세월 밝은 소리

차고 넘쳐 눈물 되어 녹이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또 빌고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