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부르는 소리
귀신인지 신인지
조상신인지 별 신인지
매달린 줄 잡아당겨라
종소리 울리면 온다든가 왔다든가
부지불식 아지도 못하면서
그저 한스러운 이승의 빚을 넘기고자
조그만 사당 하나 지어놓고
눈물바람 콧물 바람 간절히 풀으리다
태어난 탓 죄업이라 칭하노니
저절로 두 손 모아 비나이다 비나이다
정화수에 두 손 씻어
하다못해 어리석어 술신 님들 방방곡곡 여기 모여
지붕 위에 이끼 올라 태고로 돌아가오
기와인들 어찌 섧다 안 하겠소
늘어뜨린 동아줄 손잡이에
가여운 맘 붙잡으니 내내 위안 기립니다
금단의 새끼줄을 내 어찌 범하겠소
오르내리는 바위 토방
늙으신 노거수도 나를 지켜주리다.
조아리는 머리 위로 억 만세월 밝은 소리
차고 넘쳐 눈물 되어 녹이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또 빌고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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