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청설모
능선길에 구석진 곳 가지 위에 청설모가
먹느라고 정신없어 사람 기척 통 모르네
두 손을 꼭 움켜주고 아침 먹이 오물조물
뭐 그리도 맛있는지 입모양이 깜찍하다
날쌘돌이 청설모가 긴 꼬리는 석자라도
배고픈데 먹고 보자 두발 닫고 안 움직여
오늘따라 왕방울 눈 새 까만 눈 튀어 난 눈
의젓하게 반짝반짝 구슬처럼 영롱하다.
가슴팍에 하얀 털은 순백으로 눈부신데
저 놈 보소 가슴 아래 두 손 모아 공손하네
아침 식사 다 했나 봐 갸우뚱뚱 절레절레
여보 당신 누구시오 무슨 일로 여기 왔소
산새 소리 바람소리 이 산중에 속삭이고
너와 네가 말도 없이 주고받는 무언들이
오늘 오른 일자산에 끼가 되어 기쁘구나
이제라도 내가 가마 손님처럼 물러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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