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에서 석양에 보는 우리 동네
벌써 몇년째인가?
우리 동네 들어선 저 높은 건물
서울 시내 어디가도 웬만해서 보이는 관성은
우리 동네 미련으로 마음자리를 차지했다.
오늘 따라 노을 녁에
향수마저 실루엣으로 흠뻑 젖어들었다
겨울나무 잔가지들이 하늘을 간지르고
버드나무 늘어진 가지들이 즐비하게
겨울 세필을 하늘 캔바스에 그어댄다.
바람은 잦아들어 흔들림은 사라지고
요가하는마음으로 온천하 좌중했다.
황혼의 노을빛이 은은하게 널려있는 하늘 들판에
내가 살아온 수십여년이 저 건물 아래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었다.
저물어가는 해질녁에
울컥거리는 한 세월 잠실녁의 하늘이 새롭다.
그냥 그냥 그렇게 지우지 못할 그림들
아름답게 만족하리 어떻든 내 것이라.
호접지몽이니 내가 네고 네가 나이리라.
우리 동네 저만치 저 아래서 꿈꾼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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