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족 북위 나라의 어느 행렬을 보고
멋진 낭자는 멋진 미소를 짓는다.
당당하고 품위도 널찍하고
몸가짐도 여유롭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젊고
여유롭다는 것은 가진 이의 행복이다.
도로변에 사람들의 속삭임이 보인다.
부러움과 시샘의 소리
굴복과 불복의 소리
여러 가지 소리들이 소리소리 지저귄다.
하늘은 푸르고 해는 따뜻하다.
북방의 추위가 걸쳐 놓은 두툼한 옷자락에도
행렬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
앞 장선 말머리에도 아끼는 마음을 씌웠다.
다소곳이 장삼에 손을 읊조리는 휘하들은
가마에 실어올 이 아니면 실어갈 이
느릿느릿 위세를 나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느 나라나
가진 이들은 걷는 걸음 타는 걸음에
햇볕이 거침없이 짱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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