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라는 도시가 색이 있다면?
우리에게 우리다운 파스텔 톤의 색이 있었든가?
전주는 부드럽다. 연하다
새색시와 새 낭군 얼라리 꼴라리
장난스러운 익살은 어디로 유배를 갔나
곱디 고운 옷매무세 누런 황톳빛 어른거린다.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딱 그거다. 맞어 딱 이거다.
햐~ 아 무릎을 쳐라
전주고속터미널 한 모퉁이에서 전주를 만났다.
앙증스러운 찻 쟁반에 도기로 만든 찻잔이 그렇고
돌 상에 계란 국수 오지게 올라섰네 그럼 그럼
이제 한 잔 나눠보세 다정의 정 가득하게
사람도 색이고 그릇도 색이고 옷차림도 색이라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의 색깔을 다시 한번 읊조려본다.
'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1219. 계란 판이 길 가에 버려졌다. (0) | 2022.06.19 |
---|---|
절 마당을 거닌다는 것은-일본 교토 (0) | 2022.06.18 |
211219. 석양 볕에 취해 선홍색이 춤춘다. (0) | 2022.06.15 |
211228. 남몰래 쌓인 눈 새벽의 합창 (0) | 2022.06.11 |
221125. 이무기는 왜 꿈을 꾸었는가? (0) | 2022.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