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같은 나그네 길
간밤엔 주룩주룩 요란스레 비 내렸네
천둥 울고 바람 불고 번개 치고 몸은 떨었네
칠흑 암흑 허공 중에 흔들리는 고엽되어
괴로움에 나플나플 우물 깊이 빠져들지.
이른 아침 창문 밖엔 파란 하늘 싱그러워
지새우던 긴긴 밤은 말끔히 사라졌네
거실 건너 잔디밭은 쑥쑥 자라 신록 짙어
고고하고 맑은 기운 하늘만큼 가득하네.
번개처럼 떠오르는 고운 아침 이슬방울
네 모습이 보고 싶어 한강변에 나섰다네
시나브로 살펴보니 영롱하다 설움덩이
쟁반 옥이 굴러가네 청아하게 방울방울
있었다고 해야 하나 없었다고 해야 하나
죽었다고 해야 하나 살았다고 해야 하나
알 수 없어 나도 몰라 모르는 채 해야 하나
시련 뒤에 맺었어도 한낮 햇볕 따르듯이
나그네 길 따라가네 이슬 방울 걷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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