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10728. 나는 다시 나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나그네수복 2022. 3. 7. 06:03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잠깐

 

올림픽 공원의 입구에 코로나 선별 검사소

아산병원 입원 준비로 마님께서 이곳엘 들렸다.

나는 덩달아 배려를 따르고.

 

평화의 문 앞뜰에 도열해있는 수많은 탈 조각들

흉측한 괴물의 모습으로 화를 내기도 하고

짓궂은 악동의 웃음을 재촉도 하고

부릅뜬 눈으로 무섭게 위협하는 탈도 서있고

불쌍한 모습으로 눈물을 짓는 탈

수많은 표정들이 널찍하게 벌린 양쪽 열로 줄을 서있다.

평화의 문 앞에는 세상의 온갖 표정이 다 모여들어 

평화의 전당인 양 제각기 기분대로 버티고 있다.

나는 무엇일까 저건 왜 저럴까

공감과 반감의 상상력을 맞춤으로 펼쳐가면서 

인생을

사람 사는 것을, 즐기는 것을, 분노하는 것을,  슬픈 것을 공감하면서

다시 한 번 내 모습을 뒤돌아보는데 

어느덧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은 마감을 짓는다.

 

나는 다시 나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