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잠깐
올림픽 공원의 입구에 코로나 선별 검사소
아산병원 입원 준비로 마님께서 이곳엘 들렸다.
나는 덩달아 배려를 따르고.
평화의 문 앞뜰에 도열해있는 수많은 탈 조각들
흉측한 괴물의 모습으로 화를 내기도 하고
짓궂은 악동의 웃음을 재촉도 하고
부릅뜬 눈으로 무섭게 위협하는 탈도 서있고
불쌍한 모습으로 눈물을 짓는 탈
수많은 표정들이 널찍하게 벌린 양쪽 열로 줄을 서있다.
평화의 문 앞에는 세상의 온갖 표정이 다 모여들어
평화의 전당인 양 제각기 기분대로 버티고 있다.
나는 무엇일까 저건 왜 저럴까
공감과 반감의 상상력을 맞춤으로 펼쳐가면서
인생을
사람 사는 것을, 즐기는 것을, 분노하는 것을, 슬픈 것을 공감하면서
다시 한 번 내 모습을 뒤돌아보는데
어느덧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은 마감을 짓는다.
나는 다시 나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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