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파묻힌 흔적을 들어냈다.
널찍하게 네모진 로마시절 아고라 광장은 사방으로 고만고만한 아파트에 둘러쌓여
세월의 땅 무게를 감당하며 버텨내다가 어느날 삽질 하나에 그만 몸체를 들켜버렸다.
피터지는 전쟁의 역사는 파도처럼 밀려드는데 오스만 제국의 역사에 휩쓸려들어
비잔틴로마의 발자취는 땅속으로 건물만큼 파고들었다.
데살로니키 한복판에서 옛적의 아고라 잔치는 폐허속 유령들의 고함소리로 꿈결이다.
둘러선 아파트들은 제각기 제편하라 응원소리다. 줄줄히 둘러싸버린 21세기 고함소리들
어서어서 함께 이야기하자꾸나, 시간은 어쩔 수 없어 삶의 현장속 한복판이라도 그 뿐이다.
휑하니 돌아드는 발걸음 끝엔 황폐와 삶이 어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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