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00409. 바람 부는 데로 흩날리는 벗 꽃 이파리들

나그네수복 2021. 11. 8. 14:04

 

 

흩날리는 꽃이파리

 

서럽다.

서글프다

슬프다

울고싶어라

아프다

흐물거리는 내 모습

살살거리는 바람에도

조근거리는 햇볕에도

오그라들고 쪼그라들고

이리 밀리고 저리 날리고

도저히 힘이 없다

가는대로 오는대로

의지는 사라지고

쌓여만가는 

버려만지는

쓰레기로 변해가는

잔해의 몰골이다

삶의 종말이다.

종말은 새 삶이련만

새 싹은 파릇파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