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00513. 멀리 수평선 향해 성급한 눈길질이다.

나그네수복 2021. 10. 31. 07:16

 

송공항에서 기다리는 마음

 

목포 앞 바다 압해도 말미에는 송공항이 있다.

힘겹게 툴툴거리던 버스가 내려놓은 부둣가 송공항에는

묘한 수수께끼를 넘기는 이름 천사대교가 창공에 획을 긋는다

천사개의 섬들이라는 신안천사는 순백의 날개를 달았다

아담한 조립식 건물 터미널에는 순례자를 기리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뱃사람 풀풀 풍기는 떡거러미 총각하나 걸찍한 입담중이다.

12사도의 회당을 찾는 순례자의 길, 5개의 섬

물때가 좋아 하루길 걸음 배편 지금입니다

아니면 섬에서 발이 묶여 하루더 머무르세요.

불안과 안도가 쏟아지는 물음표는 곱게 쓴 차양모를 흔들어댄다.

희망과 기대를 펼쳐놓는 승공항에서

오락가락 거닐며 퍼뜨리는 12시도 부푼 꿈들은

떠노니는 뱃머리 이 곳인가 싶어서 멀리 수평선 향해 성급한 눈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