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도 순례길 유다의 집에서
유다는 운명이다 굴레이다.
어찌 팔아먹는 자가 될 수밖에 없었나뇨.
유다의 집은 잡풀이 우거진 숲을 통해 흔적도 없는 물길을 건너
외딴섬 사람으로부터 홀로 우뚝 버림을 지킨다
뾰족한 종탑이며 빨간 벽돌이며 창문은 12 사도의 믿음이련만
유다는 12 사도인가 아닌가 굴레인가 아닌가
버림인가 버팀인가
순례인가 아닌가
아마도 물길 따라 운수 따라 취사의 혼란이다.
순례의 길 마지막엔 유다가 있어 공자님 석가님이다.
개펄 지평 건너편에는 건널 수 없는 야고보의 집이 한 줌 거리다.
밀려오는 물길이 부쩍부쩍 불어 오른다
새장에 갇힌 새가 될까 봐 이내 유다는 버려두고 매몰찬 걸음 되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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