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트릭트 대로변 한모퉁이 전봇대
빌빌 꼬아올린 검은 타이어엔 알 수 없는 낙서들이 어지럽고
몇발치 떨어진 거리에서 보자니 사람같은 괴물이 익살스럽다.
찢겨진 타이어들은 대한민국에 시골동네 동구밖 장승백이가
옮겨져 드러낸 치아만이 호탕스럽게 괴이하구나.
어렸을 적 타이어는 손가락 마디만큼 잘려져
호롱불 석유기름에 절여지고
미렁지에 자때대고 바늘구멍에 맟추어 그려진 사각공간에 비뚤배뚤 글씨
문지르고 불어내어 지워내고 다시 쓰고 고쳐쓰던 지우개렸다
석유냄새가 맛있었지 지금도 향긋하구나.
버려진 타이어가 지우개가 된 타이어가 60년 세월의 한바탕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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