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즐거운 평화였다.180415 팔레르모 마시모극장 광장에서

나그네수복 2020. 8. 16. 18:39

 

팔레르모와 함께 떠오르는 건

마피아, 대부, 말론 브란도. 마시모극장

심지어는 윙윙거리면서 바람같은 앰블런스에도 혹시나

L.A 전철 바로 앞자리에서 장난이라곤 하지만

젊은 흑인친구가 손바닥에서 휘돌리는 6날 잭나이프의 공포.

 

대부의 엔딩 마시모극장 넓은 뜰에는 

해피 바이러스 스물스물 퍼지고 있었다. 

노래와 춤과 흥겨움은 나그네로 하여금 기꺼이

손벽을 박자 맞추며 낯선 무안함은 사라져버렸다.

나누어주는 즐거움과 허물없는 사랑 가득한 얼굴들

어린 아이들의 벗어버린 표정과 천진한 몸짓들

기타소리에 맟춰 둥글게 둥글게 깡충거리고 

강강수월래의 흥겨움도 못지않게 

손을 맞잡고 사람들은 너나없이 말없는 사랑이 흘렀다.

누구라도 차고 넘치는 술 한잔의 즐거운 평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