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산다는 황산 어느 절벽 바위틈 고고한 소나무 한그루
내가 사는 한강변 계단 틈사이 비집는 새초록 잡초 한그루
아파트 앞 40년 고목 사지 절단 그래도 솟아오른 연두색 이파리들
생각난다.
그 질긴 생명은 산토리니 담벽에도 노란꽃까지 한 아름 피워냈다.
생명은 생동이라는듯 시멘벽을 쳐바른 돌담틈사이에서
상상을 초월해 꿈틀거리며 평화를 반짝거리고
누구도 손을 주지않았건만 삶은 스스로의 살터를 만들어낸다.
오히려 정성이 불만스러워 엉성한 가지들은 하늘을 향해 뻗어내려 안깐힘
정원의 마른 가지들은 몸짓들이 맥빠진 갈색이다.
거친 황야에서 께끗하고 밝은 삶을 살아내는 자그마한 잡초
꿈안에서 거칠고 투박한 삶을 살아내는 견디다 말라버린 정원수
둘은 같은 하늘아래 같은 지중햇볕을 받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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