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의 종소리에는 울림이 없다
맑고 청아한 외로움이다.
하늘과 물로만 가두어버린 절해고도에서 울어나오는
고독하고 외로운 희망과 절망의 외침이다.
고고한 자태로 챙그렁거리는 소리는
아쉬움없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사라지는
한톨도 안되는 값지고 값없는 인생살이다.
신화에서는 사이렌의 소리가 있어
지나가는 배들을 유혹하는 매력덩이 노래소리에
홀리다 못해 사람들은 괴로워하며 죽어간다는데
산토리니 교회의 종소리들은 동굴속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는 자유의 코스프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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