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80404 하늘아래 제일 많이 본따는 건축 파르테논 신전을 오르며

나그네수복 2021. 1. 31. 10:15

파르테논 신전을 올라가는 바닥길은 미끄러 넘어질까 설래는 두려움이다.

얼마나 많은 인류의 종족들이 저린 가슴 올라다녔을지.

닳다 닳다 거울처럼 맨들거리는 길바닥 대리석 반사광이 눈을 때린다.

교과서에서 부터 머리속에 쌓여온 지붕도 없는 열주들 한곁으로

숨어있는듯 아테네 수호신 아테나여신의 올리브나무 범접못할 경계를 지나

부셔져온 세월을 다시 쌓으려 산재한 대리석 부조들은 아직도 세월

한걸음씩 내 딛는 회귀로의 감회는 아네테의 중심이자 세계의 옴파로스

신전의 기둥들은 세상을 향한 소리없는 깃발들이다. 아테나여신의 위엄이다.

그리스시절 디오니소스 극장과 로마시절 헤로테스 나란히 자리잡아

희대의 연극사를 연출해내고 누런 때가 찌다못해 씻겨내리는 1등석의자들은

흔적으로 남은 신들의 빈자리인양 제우스 12신들을 기다리는 허망함이다.

신들이 떠나버린 잔치의 바람자락은 오며 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엮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