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만신전에서 이천년의 기운에 젖어든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의 머리 없는 허송세월 장구한 시절
브르넬 레스키는 르네상스에서 기원전 수수께끼를 찾아 판테온을 찾았다.
절망하다 그리고
지우고 다시 쓰고 그리워하다
나락에서 또 다시 그리며 판테온은 부서지고
피렌체의 두오모는 차곡차곡 완벽의 돔으로 살아있는 생명을 시작했다.
라파엘은 성모의 고운 모습을 그리던 눈으로 한마디로 결단했지.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다.
죽거든 여기에 묻히겠노라고
판테온 한 쪽 무덤 속에서 라파엘은 지금도 방문객들에게 옛 이야기 속삭인다.
로마의 수만 신을 한꺼번에 모신다던 만신전 앞에 서니
라파엘의 감탄과 브르넬 레스키의 고민의 질곡을 깨뜨렸던 열쇠
문명의 수더분한 자태와 단정한 퇴락의 아우라가
온몸에 소름으로 돋아 기어가는 벌레처럼 살 껍질을 간질인다.
이천 년의 세월은 아이스크림처럼 단 맛으로 내 몸에 녹아들고
광장에는 한 무리의 길거리 예술가의 노랫소리가 찬미가로 들린다.
핀테온의 정기는 높이 솟은 오벨리스크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0812. 로마의 저물어가는 나보나 광장에서 혼자 말 (0) | 2022.03.26 |
---|---|
170812. 판테온 이천 년의 세월에 동참해보니-로마 (0) | 2022.03.24 |
170812. 로마의 스페인 계단에 옹기종기 여행객들 (0) | 2022.03.20 |
170812. 테레베 강의 천사의 다리를 건너며 생각나는 한마디-로마 (0) | 2022.03.18 |
170812. 성 베드로 성당 광장의 풍경들-로마 (0) | 2022.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