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12. 판테온 만신전에서 이천년의 기운에 젖어든다.-로마 판테온 신전

나그네수복 2022. 3. 22. 06:22

 

판테온 만신전에서 이천년의 기운에 젖어든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의 머리 없는 허송세월 장구한 시절

브르넬 레스키는 르네상스에서 기원전 수수께끼를 찾아 판테온을 찾았다.

절망하다 그리고 

지우고 다시 쓰고 그리워하다

나락에서 또 다시 그리며 판테온은 부서지고

피렌체의 두오모는 차곡차곡 완벽의 돔으로 살아있는 생명을 시작했다.

 

라파엘은 성모의 고운 모습을 그리던 눈으로 한마디로 결단했지.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다.

죽거든 여기에 묻히겠노라고

판테온 한 쪽 무덤 속에서 라파엘은 지금도 방문객들에게 옛 이야기 속삭인다.

 

로마의 수만 신을 한꺼번에 모신다던 만신전 앞에 서니

라파엘의 감탄과 브르넬 레스키의 고민의 질곡을 깨뜨렸던 열쇠

문명의 수더분한 자태와 단정한 퇴락의 아우라가

온몸에 소름으로 돋아 기어가는 벌레처럼 살 껍질을 간질인다.

이천 년의 세월은 아이스크림처럼 단 맛으로 내 몸에 녹아들고 

광장에는 한 무리의 길거리 예술가의 노랫소리가 찬미가로 들린다.

핀테온의 정기는 높이 솟은 오벨리스크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