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창고에 눈이 쌓인 어느 새벽에
달 항아리라면
오강이라면
꽃병이라면
아파트 쓰레기 창고 그루터기
동그마니 홀로 자태를 피웠다.
상감매화꽃 한줄기는 설중매련가
조각달 들어난 밑둥이
미련을 비워버린 속마음이랑 어깨를 짜고
하양 세상에서 달마냥 동글 동글 동그라미
소담 포근 어린 아기 포데기싸듯
살살 녹아내리는 달콤이 향내
부싯돌처럼 번떡이며 빛을 내었다
알지못할 밤 그 옛적에
달 항아리였건
꽃병이었건
오강이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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