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 석주에서
가을 낙엽
힙겹게 위로위로 타고 오른 담쟁이 덩쿨
얼키고 설키며 버팀목되어
오르다 오르다 지쳐 잿빛으로 말라붙고.
흔적으로 메말라버린 앙상한 덩쿨
그래도 겨우겨우 안깐힘 쏟아내며
비틀어진 줄기에 단 하나 잎사귀 매달려 달랑이는데
붉은 색 뿜어내는 마지막 가을 한 잎새
따사로운 양지벽에서 하늘 빛살에 미소지으며
이제 곧 쳐저버릴 기쁨을 날름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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