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즐거운 마지막 기쁨을 날름거린다191024-서울 한글박물관

나그네수복 2019. 11. 5. 13:46






한글박물관 석주에서


가을 낙엽 

힙겹게 위로위로 타고 오른 담쟁이 덩쿨 
얼키고 설키며 버팀목되어

오르다 오르다 지쳐 잿빛으로 말라붙고.

흔적으로 메말라버린 앙상한 덩쿨

그래도 겨우겨우 안깐힘 쏟아내며

비틀어진 줄기에 단 하나  잎사귀 매달려 달랑이는데

붉은 색 뿜어내는 마지막 가을 한 잎새

따사로운 양지벽에서 하늘 빛살에 미소지으며

이제 곧 쳐저버릴 기쁨을 날름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