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빛의 환호와 색의 당당함을 보게되었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자개공예전

나그네수복 2019. 11. 5. 13:43







성지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 나전과 옷칠


우리 집 큰 방 어머니가 아껴쓰시는 자개장

짙어버린 검은 옻칠 위에는 10장생의 축원도 자개되

농부 촌로 고향 촌부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가득 가득.

보고 있노라면 이런 저런 옛 생각이 소록소록.

오래전 주시고 이사가신 어떤 할머니의 전설에 엎혀있다.


그보다 어리디 어린 시절.

번쩍거리는 오색영롱이 신기해 반짝거렸던 눈길로

때 묻은 세월을 짐작도 못한체

오래고 오랜 조그만 자개장에 날개핀 학 한마리

만지고 문질러보든 어린 호기심이 깊숙히 자리한다.


나는 이제야

그 천년의 가교  옻칠 나전 전시장에서

자개의 화려함을 꽃본다

열심과 집중을 영상으로 들여다보니

문지르고 칠하고 닦고 붙히고

자르고 썰고 두드리고 맞추고

겹칠하고 겹겹칠하고 겹겹겹으로 온 정성 다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빛의 환호와 색의 당당함을 보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