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 나전과 옷칠
우리 집 큰 방 어머니가 아껴쓰시는 자개장
짙어버린 검은 옻칠 위에는 10장생의 축원도 자개되고
농부 촌로 고향 촌부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가득 가득.
보고 있노라면 이런 저런 옛 생각이 소록소록.
오래전 주시고 이사가신 어떤 할머니의 전설에 엎혀있다.
그보다 어리디 어린 시절.
번쩍거리는 오색영롱이 신기해 반짝거렸던 눈길로
때 묻은 세월을 짐작도 못한체
오래고 오랜 조그만 자개장에 날개핀 학 한마리
만지고 문질러보든 어린 호기심이 깊숙히 자리한다.
나는 이제야
그 천년의 가교 옻칠 나전 전시장에서
자개의 화려함을 꽃본다
열심과 집중을 영상으로 들여다보니
문지르고 칠하고 닦고 붙히고
자르고 썰고 두드리고 맞추고
겹칠하고 겹겹칠하고 겹겹겹으로 온 정성 다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빛의 환호와 색의 당당함을 보게되었다.
'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운 마지막 기쁨을 날름거린다191024-서울 한글박물관 (0) | 2019.11.05 |
---|---|
온통 남색 공포로 물들어 버린 사람들이 울고 있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1.05 |
환희의 월계관과 고통의 월계관을 덧 씌운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1.05 |
얼마나 깊은 골고다의 아픔이 함께 했는지.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0.27 |
인생은 억지이다. 아니다 자연이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