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박물관 콘솔레이션 홀에서.
검은 공간. 새어나오는 불 빛에
썩어버린 헌신. 사랑. 인간이 어른거리고
어두움에 묻혀버린 효수의 섬찟한 시신위에서
곧은 의지의 광채가 솟아나 가슴아리다.
산 자들에게 속삭이는 신음소리
삶의 공허함과 거룩함을 위로하려
비어있으되 갇혀버린 어둠의 공간안에서
줄기차게 물길과 빛길을 침묵으로 쏟아낸다.
허무스름하게 둘런싼 장벽위에는
신음과 찬양의 노래가 공포스럽게
을씨년 스러운 대기를 꽉채우고
찾아든 이들에게 깊은 상념속으로
환희의 월계관과 고통의 월계관을 덧 씌운다.
'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통 남색 공포로 물들어 버린 사람들이 울고 있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1.05 |
---|---|
빛의 환호와 색의 당당함을 보게되었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자개공예전 (0) | 2019.11.05 |
얼마나 깊은 골고다의 아픔이 함께 했는지.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0.27 |
인생은 억지이다. 아니다 자연이다.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0.27 |
넘나드는 사람들의 시선들은.191011-서울 성지박물관 (0) | 2019.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