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성지박물관에서
그림자 사람도 사람이다.
납작 사람도 사람이다.
둘은 다르다. 너무 다르다.
그림자 사람과 납작 사람은 한 몸이다.
그래 맞다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다.
거대한 벽 위에 둘은 함께 붙어있다.
그림자 사람은 볕따라 길어만간다.
납작 사람은 시선따라 달라만 간다.
둘은 다르다. 지나치게 다르다.
그림자 사람과 납작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 맞다 사람일 수 없는 무생명이다
벽 위에서 생명처럼 살아있다.
나도 또한 사람이다.
너도 사람이고 우리 또한 사람이다.
너와 나는 다르다. 완벽하게 다르다.
그래서 너와 나라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 맞다 우리는 변할 수 없는 사람이다.
우주에서 단 하나의 존엄으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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