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10925.새벽 역광으로 더욱 빛나는 올림픽 대교의 기상은.

나그네수복 2022. 4. 2. 06:27

 

 

새벽 역광으로 더욱 빛나는 올림픽 대교의 기상은

 

검단산의 뒤로 동녘의 하늘이 솟아오르고

감동의 새벽이 부채살처럼 활짝 펼쳐진다.

올림픽 대교를 매달고 있는 케이블선이 내리지른 사선이 

구김살 없는 실루엣을 만나 잡귀쫏는 정화수이다.

꼭지에 올라선 올림픽 성화는 팔십팔미터의 기둥 위에서

동틀 녘의 광명을 등에 지고 검은 불덩어리로 타오르고 있다.

 

보여준다는 자긍심이 무지몽매한 무지렁이 시절에

구로공단에서 세계 만국 박람회라는 것이 처음 열렸을 때

학교 앞에서 조그만 점빵을 운영하던 CEO 종영이 삼촌은

천리길 서울을 찾아 글씨가 질퍽거리는 모나미 볼펜

심이 뚝뚝 부러지는 샤프 연필을 가져와 신기와 실망을 일러주었다.

그랬던 대한민국은 어느틈 내 한평생에 세계대전 올림픽에 이르렀다.

 

 

호랑이처럼 질주해왔던 아리랑의 한에 넘친 고난은

팔팔 올림픽 경기 호돌이 호순이 친구 삼아 신명 나게 놀아대더니

지구촌에서 변방 아닌 서럽고도 버젓한 주연이 되어

올림픽대교라는 호연지기 기념물로 한강 위에 그림을 그렸다.

잠실대교 북쪽에 굴다리 수변공원에서 맞이한 새 아침 의 올림픽 기상은

물 건너 산 넘어 벌판을 넘어 지구촌 무대에 비치는 축복의 조명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