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온 도시가 집은 텅텅 비었겠다.
너도 나도 모두 쏟아져 나와 예수고난주간에 푹 잠겨있어.
세마나 산타-부활절축제
동양의 낯선 이방인에겐 신통방통
촛농을 모아 공을 만드는 어린이의 꿈은
너도 나도 적선하며 함께 꿈꾸고
몸뚱이만한 북을 메고 신이난 북채 휘두르는 꼬맹이는
비비적거리며 붐비는 인파 칭찬에 물이 올랐다.
설마 이렇게 까지
도시가 하나된 신심이 뿌리를 덩어리채 들어냈다.
방향을 잡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무지르고 전진한 틈도 없다.
알라의 성터를 올라가는 입구광장에
오랜 세월 로마의 원형극장 모습이 선연한데
고난의 십자가 메고 힘에겨운 길거리 판토마임
빨간 적선통과 맨발이 유난히 아프게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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