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의대교 해변에 통나무 화로가
오죽이나 강건했으면 화로가 된 통나무가 되어버렸나.
오죽이나 야무진 통나무였으면 검뎅이화로가 되었나.
바닷가 방파벽위 타다 못한 숯덩어리 되어
버려진 통나무화로.
나그네에게 이야기를 께우친다.
들려줄 이야기가 있나보다.
그물질한 고깃덩어리 노릿노릿 구어내어 소주한잔 캬
둘러싼 어부들이 쏟아내는 세상사들.
무의대교 짓느라 파고드는 피로에
허기진 인부들이 라면 냄세 풀풀거리며
후르륵거리는 젓가락질.
출발 도착을 잃어버린 선착장에서
걷어올린 낚시에 팔팔거리는 고기들의 이야기
아니면 어느 나그네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불잔치 벌였을까.
겨울이면 살을 에이는 살바람에
이 통나무 화로 불피우고 손바닥 비볐을까
덩그러니 남아 검뎅이 숯불 그립게 하네.
나그네는 정겨운 숯불을 그리워하네. 꿈을 꿔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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