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나고야의 오아시스 21은 밤 길에는 더욱 빛난다.

나그네수복 2022. 4. 5. 04:58

 

 

 

나고야의 오아시스 21은  밤 길에는 더욱 빛난다.

 

나고야의 밤 길엔 오아시스 21이 있다.

사막에서 만난다는 오아시스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지만

21세기의 도심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에서 대리 만족이 되려나.

지친 여정의 길에서 광야의 불기둥 아니면 구름기둥을 기다린다.

 

빛이 사치스럽다.

시간 따라 달라지는 빛의 색깔을 되 쏘아주는 타원형의 철구조

공중에서 벌어지는 천연덕스러운 빛의 변신은 무죄런가

어두움 속에서 빛을 잃어버리고 삼원색의 밀당이 호화스럽다.

시선 속에서 벌어지는 색과 선의 조화는 여자의 변신을 닮았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세계사의 불가사의라는데

오아시스 21도 어쩌면 공중정원을 향한 이 시대의 한모금의 불가사의

산책 길이 빙 둘러선 자그만 공중 호수에 잔잔한  물결이 일렁거린다.

둘레 길엔 빛과 물과 소리가 함께 어우러

갈증에 시달리는 사막길에 목을 적시는 충만

자본과 욕심의 갈등 속에 허덕이는 

이십일세기 천민들의 허접한 지성을 축일만 하다.

어쨌든 살아야만 하는 즐거움을 되살릴만하다.

내려다 보이는 쇼핑점과 젊은이들의 호기로운 율동들이 담금질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