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빛섬에는 바람의 날개가 기다린다
정동진에서는 해가 뜬다
정서진에서는 해가 진다
아라뱃길 정서진에 풍차가 있다.
풍력발전기의 하얀 몸통과 날개는
낮마다 밤마다 바람을 날린다.
지는 노을 해에게 안타까워 흘려보내고
가는 구름에겐 어서가라 손짓을 한다.
돌고도는 날개는 소리없는 마음의 풍차
휘날리는 시간의 낙옆들은 흐트러지는 젊음의 꿈들이다.
하얀 키다리 아저씨는 긴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반가워라 만남의 미소를 한정없이 쏘아대지만
감히 넘볼 수 없는 커다란 키다리
어림할 수 없는 길다란 새개의 날개
마음속의 풍차만로 들어와 얌전히 앉는다.
이제는 석양의 햇빛으로 함께 녹아들어
어둠속으로 정동진의 해가 되어 힘차게 떠오르리다.
오늘도 정서진 개펄위에 황혼의 빛이 물들고
풍차는 소리없는 눈물의 아쉬움을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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