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속을뻔했다.
크레타 섬을 갔을 때 보았던 미로의 궁전의 실체
궁전을 탈출한 기통찬 이카루스의 지혜,
날다날다 과욕으로 태양에 녹아버린 날개 이음매
크레타 신화가 이곳에서 재생되었다는 반가움은
한층더 상상신화를 빛나게 했는데
알고보니 근래 작가가 만든 작품이란다.
안내판도 없고 색깔은 바래고
그냥 그대로 버려지는듯 썩어지는듯 아까운 자태
그러나 어쩌랴
그래도 이카루스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데
짙게 뭉개지는 청동 푸른녹은 콩코디아 신전과 더불어
인류의 녹녹찮은 기원전 그 세월을
고음과 저음으로 소리없이 웅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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