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에 도리이엔 서기가 얼씬거린다
도리이 도리이 도리 도리 좜좜
반복해보는 세 마디는 두 마디 되어
아가의 조막스런 웃음소리 깔깔거린다.
바라보는 아빠 엄마 형아의 즐거운 미소.
둥근기둥 두 개에 사각 들보가 두개
돌빗장 걸린 삽문이 죽음을 앞두고
원시스런 추상의 문 열반의 문이더니까?
도리 건너 신당을 바라보니 숙연하여 머리카락 쭈삣거린다.
저 세상 도리 건너 저 쪽이고 허무한 속세 도리 이쪽
황천과 지하세계를 손에 쥔 하데스 신이여
요단강이 스틱스 강이 바로 회색빛 도리이 더니까?
어둠 속 건너에 신당에서는 붉은색 서기가 번득거린다.
사는 것이 고행이라고 하더이다.
사는 것이 소풍이라고 하더이다.
시루떡처럼 고행과 소풍이 범벅이 되어
절은 무엇이고 신사는 무엇이더이까?
섬기기 어리석어 물어본들 무엇하리 정성만 들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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