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딩시절 미술 풍경 그린답시고
학교 포풀러 우거진 가로수길에 우리는 널려졌다.
저 건너 멀리 조그만 언덕 숲속에 성당이
가을물감 색색에 젖어 예쁘고 정갈했다.
어떻게 그렸는지 흐릿한 기억도 지워졌는데
타오르미나의 성당은 고졸한 모습으로 그때를 떠올렸다.
수수하고 단정한 자태로 그래서 예수의 화려한 부활이다.
하나하나 켜켜히 쌍여있는 정성은 기도이고
세월의 풍랑은 흔적으로 의젓하다.
하늘을 찌르는 과시와 탐욕을 타이르는듯
수도승마냥 낯설고 낮은 자세로 마중해주니
사람들은 낮은 마음되어 더욱 살가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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