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아의 거리공연 플라밍고
저 몸짓은 투우사의 야무진 몸짓 아니던가.
곧추세운 당당함이 성난 뿔소 마주선 용맹이다.
두팔 아래로 힘있게 내리 뻗어내렸다.
붉은띠 졸라매 터질듯한 플라밍고 여인은
고통의 표정으로 현란하게 씩씩거린다.
매혹의 웃음띄며 치마 주름들을 한줌으로 털어낸다.
기타소리는 세차게 징징거리고
가냘픈 질곡의 노래소리 길게 늘어진다.
펄쩍거리며 뛰어대는 솟구친 손바닥에서
집시들의 한에 겨운 기쁨이 짝짝거린다.
회한뿐인 삶의 고단함이 행인들에게 몰아친다.
그네들의 적선바구니에는 동전 몇닢 지폐 몇장
여전히 플라밍고는 세비아의 길거리에서 춤사위 펄펄거린다.
'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어인은 아쉬움으로 케도릭은 아까움을 이 물속에 묻었단다.190420-그라나다 알함브라 (0) | 2020.01.14 |
---|---|
이제는 변해버린 허전함으로 한 세월의 무상을 되살려낸다.190421-그라나다 알함브라 (0) | 2020.01.05 |
할배의 따거운 눈초리가 여지없이 따라오더라.190422-세비야 스페인광장 (0) | 2020.01.05 |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겐 세비아의 시원한 속살이다.190422-세비야 스페인광장 (0) | 2020.01.05 |
그 기쁨 되살아나 미소지으며 만지작거린다.190423-세비야 과달키브르 강변 (0) | 2020.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