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 콰달키르비강의 로마 다리를 거닐며
이 다리 위의 집시여인은 카르멘 소설의 영감이렸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로마가도를 이 다리로 드 날렸으렸다.
알라의 무어인은 이 다리 건너 회교왕국을 세웠으렸다.
허구헌 남미의 황금배들이 이 강물따라 오고 갔으렸다.
참 미련스럽게 우직하기도 하다.
뭉뚱그린 교각들은 둔하게 생겼으되
그거 참 미련하게 든든한 배불뚝이다.
근 이천년 세월이라도 감히 범접은 없다.
몇번의 수리라 할지라도 본색이 어디가랴.
다리라기 보다는 수로많은 강변의 야무진 뚝길이다.
날렵한 아취가 저리도 줄줄이 미려해서
이천년의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착 가라앉는다.
중간 다리에 우뚝 서있는 라파엘로 수호천사는
중세 페스트 재앙도 지켜주었다는 굳은 믿음되어
여전히 붉은색 촛불향을 펄럭거리는데
어떤 아줌마 성호귿고 기도하고 겸손하게 합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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