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자갈치 시장에 횟감을 사러왔다.
외국 물먹고 있는 두 딸과 마님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위
날카롭게 경사진 꼭대기 저기
산북동 북까페 골목 비탈을 타고
억지로 올려지은
3층집 게스트하우스의 저녁이란다.
자갈치 시장 저녁 여덟시
가슴저리는 자갈치시장 옛 흔적 있으련 했는데
주욱 늘어선 노상 자리판들이
굶주린 배고품과 가난을 함께하며
아낙들의 할 수 없는 억척스런 몸짓하며
피난과 이산의 슬픔으로 발버둥이었다던
옛이야기는 어둠속에서 갈 길을 잃었다.
몽돌해변으로 시작된 자갈치시장
전쟁이 내어뱉은 큰 고통과 쓰라림 가졌어도
이젠 커다랗고 정연한 어시장 회관이다
시장 뒷 켠에 석상으로 자리한
아지매의 버선발 동여맨 두건만이
그 날의 한숨소리가 굳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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