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그 날의 한숨소리가 굳어있다.191212-부산 자갈치시장

나그네수복 2019. 12. 18. 09:08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자갈치 시장에 횟감을 사러왔다.

외국 물먹고 있는 두 딸과 마님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위

날카롭게 경사진 꼭대기 저기

산북동 북까페 골목 비탈을 타고 

억지로 올려지은

3층집 게스트하우스의 저녁이란다.


자갈치 시장 저녁 여덟시 

가슴저리는 자갈치시장 옛 흔적 있으련 했는데

주욱 늘어선 노상 자리판들이

굶주린 배고품과 가난을 함께하며

아낙들의 할 수 없는 억척스런 몸짓하며

피난과 이산의 슬픔으로 발버둥이었다던

옛이야기는 어둠속에서 갈 길을 잃었다.


몽돌해변으로 시작된 자갈치시장

전쟁이 내어뱉은 큰 고통과 쓰라림 가졌어도

이젠 커다랗고 정연한 어시장 회관이다

시장 뒷 켠에 석으로 자리한

아지매의 버선발 동여맨 두건만이

그 날의 한숨소리가 굳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