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자랑, 게티 센터를 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소장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 두 번째는 미술관 자체를 감상하는 것. 모노레일을 타고 게티 센터에 도착하면 먼저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지도를 받아 들고 미술품을 관람한다. 소장하고 있는 시대가 광범위하고 작품의 수도 많기 때문에 당신이 갈 곳 많은 여행자라 주어진 시간이 제한적이라면, 순차적으로 관람하기 보다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시대나 나라 별로 우선 순위를 안배해서 보는 것이 좋으리라. 미술품을 ‘어느 정도’ 둘러보았다는 생각이 들면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발의 피로가 조금 풀렸다면 이제 미술관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이 위대한 건축물 자체를 감상한다. 예술품에는 거대한 정원뿐만 아니라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전망도 포함된다.
->주차장에서 게티센터를 왕복하는 트램, 트램도 역시 하얀 색이다.
산타모니카산의 중턱에 있는 게티 센터는 아래에서 보면 미술관이 자리잡기에는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곳에 있다. 어떤 방문객이든 산 아래 주차장에서 일단 내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산 둘레로 난 레일을 약 3 분 정도 구불구불 올라가는 파란 하늘과 하얀 레일과 방금 정원사가 가위질을 끝낸 것 같은 녹색의 정원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이 레일의 끝에는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게티 센터 전시관들 가운데 있는 파티오와 연못
이곳은 하얀 대리석의 성이다. 21세기의 신전이다. 지도를 얻기 위해 방문한 인포메이션 센터 빌딩의 로비에서 자코메티의 Standing woman과 만난다. 1960년에 완성된 자코메티의 작품 중 가장 큰 것들 중 하나로 모두 네 개의 시리즈로 제작되었는데 게티센터의 비지터 센터에 있는 것은 그 중 1번이다. 모노레일에서 내리자마자 이미 게티 센터의 압도적 스케일을 몸소 느꼈기 때문에 안내도를 보고 집중해서 볼 컬렉션과 그렇지 않은 것을 결정한 뒤에야 발걸음을 뗀다. 근대 유럽 회화와 프랑스 인상파의 컬렉션을 우선 볼 것이다. 미술품의 전시는 주제와 시대를 좁게 잡아서인지 한 공간에 많은 작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작은 방을 계속 드나들면서 관람하게끔 전시가 되어 있는데 작품의 종류에 따라 전시실의 벽의 색깔이나 조명이 다르다. 예를 들어 드가의 섬세한 파스텔화는 빛에 그림이 변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두운 방에 전시되어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일까. 콜렉션의 방대함에 경탄하게 된다. 서양 미술사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가들은 거의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미술관을 한 번 돌아봄으로써 서양 미술사의 큰 그림이 확실히 머리 속에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램브란트, 고갱, 드가, 모네, 고흐, 르느와르… 게티 센터의 작품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세계 미술사의 빛나는 걸작들과 겨우 눈인사만을 한 채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https://primavista2014.wordpress.com/2014/04/17/la-%EA%B2%8C%ED%8B%B0-%EC%84%BC%ED%84%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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