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미국로스안젤레스

이채롭다.180922 L.A에서 한식 불고기 부페로 한끼를 챙기면서

나그네수복 2020. 12. 5. 15:01

 

부페라니 부페라니

회상하건데  겨울엔 해가 짧다고 점심 걸르는게 다반사

저녁은 의례히 수제비아닌 껍질채 찧어놓은 밀기욱죽의 꺼끄러움은 생생한데

바구리에 드나드는 파리들과 함께먹는 꽁꽁보리밥 덩어리

어느때는 고구마 한두개가 점심이었지  무우밥의 시큰한 냄세가 역겹고

텁텁한 고구마밥은 그래도 맛다른 즐거움이었다.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우유덩어리는 깡깡해서 얼마나 갉고 녹였는지

뽀얀 우유가루가 입 가장자리를 긁어내고 털어내고 

학교 가마솥에서 펄펄 끓여 떠주는 노란 옥수수죽은 색갈마저 쏙 마음을 쑥 채웠는데

 

지구 반대쪽 이국땅에서 불고기 부페라니 어릴 생전은 꿈에도 없었는데

이를모를 고기 이름도 많기도 한다 . 28.99달러의 무제한.

특안심,낙엽살,특등심,우둔살,우삼겹,목등심,갈비꽃살,삼겹살,닭가슴살. , 

거기다가 해산물 가지가지는 어떻고

한참을 오락가락 채우다보니 더는 못 먹겠단다. 초보자는 계획성이 없어서 티난다나.

아쉬움 하나 삼키면서 남기고 욕심하나 씹으면서 남기고 

그새 불고기는 국제음식이다.  교포인보다 미국인이 훨 많은 불고기레스토랑

풍요가 가득한 한끼 불고기는 여전히 옥수수죽의 갈증으로 뒷머리를 당긴다.

이 세월에 엘에에서 불고기 부페라니 한글과 영어로 함께 씌여진 고기이름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