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을 맞이 하는 날
옷을 벗어버린 하얀 나체가 찬란한 몸짓으로 치솟았다.
전철역사를 나오자 마자 우뚝서서 가로막는 위세는
시야를 덮어버리고도 허공을 향한 만세 함성이 우루루 쏟아내렸다.
기껏해야 몇달 길어야 몇년 궁궐이라면 몇십년
건물을 지어낼텐데 오백년?
와~하는 놀라운 함성지른 수업시간이 오버랩.
어찌 평생을 몇번이나 초월하면서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
뾰족거리는 대리석 첨탑들, 헤아릴수 없는 대리석 조각상들
햐얀 몸체에서 오로라광선처럼 휘몰아치는 후광을 번쩍거린다.
이리보면 멋이요 저리보면 신기라 옆으로 봐도 놀라움
드디어는 만져도 보고 둘러도 보고 내 앞에서 기적은 만들어졌다.
버릴 수 없는 한 페이지 나의 서양사의 한 중심에 파고 들었다.
오늘은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이 버켓리스트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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