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허공중에 붓질하거라L.A 180918 헌책방 "THE LAST BOOK STORE"

나그네수복 2020. 11. 11. 19:31

 

책이 쌓여있는 모습이 가지가지다.

지식이 고이다 넘쳐 요렇게 저렇게 책으로 차곡차곡

우리네 인생 살아온 모습도 가지가지다.

삷은 쌓이다 더해 책이고 산속 새벽 깊이 울려퍼지는 징소리이다.

심연은 현묘하게 깊어서 깊이가 없다.

빈자리는 허공이어서 넣어도 쌓아도 빈자리이다.

책들이 쌓여있는 자리는 블랙홀에 빨려드는 공허의 멋자리이다.

별들사이를 헤매이는 낯선 방랑객은 필사적으로 길을 찾는다.

고물시계도 벗어버린 맨발도 부서지는 의자도 건너 뛰어라.

멋진 그림하나 그리려거든 온몸을 허공중에 붓질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