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즐거움이다.L.A 오션피어 번민과 희망을 태평양에 드리운 사람들

나그네수복 2020. 11. 11. 20:00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처럼 

태평양 바닷바람에 긴목을 내밀고 간들거리며 세월을 기다린다.

손맛이라는 짜릿함을 꿈틀거리는 삶의 의지를 손아귀에 움키려

미끈거리는 미꾸라지가 손가락 사이 미끌거리는 소름

틈사이로 저항할 수 없이 빠져나가는 악에바친 두려움과 놀라움이었지

포동거리는 꼬리의 삶에 억센 저항의 몸부림

쏟아지는 폭풍우의 전날밤은 고요만이 개구리울음소리를 맑게했다.

태평양 바닷속 창공과 하늘의 심연은 수평선이되어 한몸이된 핏줄이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중년의 내외는 할일없이 세월을 기다리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