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낙엽인것을 L.A 오션피어에서 물끄러미 요동치는 파도를 내려다보며

나그네수복 2020. 11. 11. 19:44

 

파 도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더러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 선생님  어쩌란 말이요.

어쩌라고 님의 시귀를 생각나게 하나요

무작정 밀려드는 파도를 어쩌란 말이요

그냥 부셔져 없어져버리는데 어쩌란 말이요

하늘과 땅과 바다는가이없소 이 작은 몸뚱아리 하나 어쩌란 말이요

나를 쓸어가버릴듯 요동치는 이 파도 앞에서 어쩌란 말이요

그저 홀로일수 밖에 없는 나의 혼과 몸은 한잎파리 낙엽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