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들고가자. L.A 오션사이드피어 연륜있는 목제난간에 기대어

나그네수복 2020. 11. 11. 19:41

 

그늘이 없어도 시원한 나무 

보기에만 시원한 나무 훤칠한 야자수  죽죽 뻗어있는 오션비치의 하늘아래

발걸음은 하늘닮아 날아가듯 가볍다.

총총총 걷는 걸음

오션피어는 마치 서부개척시절의 아직도 남은 욕심인듯

판데기로 얼기설기 엮어놓았어도 거센 태평양 앞에서도 반듯하다.

난간도 판자떼기 바닥도 판떼기 기둥은 연이은 각목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발자욱들이 풀풀거리는데

버텨냄이 한결같아 가건물같아도 아니었다.

쏟아져 마음속 깊이 쳐들어오는 파르름은 하늘로 솔개짓하고

나도 태평양속으로 다리를 건너는 개척자이다.

오라 태평양의 숲으로 가자 파도의 밀림으로 괭이 하나 들고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