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아리까리 몽중에 취해 있더라.190415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나그네수복
2020. 6. 15. 20:42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천정을 본다.
그리고 한순간 와! 절로 내질르는 감탄.
빛과 색과 기묘의 도가니에 들어선다.
치든 고개 아픈 것쯤 대수드냐.
신묘 오묘 기묘 종이접기 훈장마냥 시원스레 펼쳐지는
아니면 나를 내려보는 해바라기의 함박웃음 가득하구나.
파스텔 보드라운 연미로 순화되버린 지중해 햇살이라니
내가 풍덩 빠지는지 나를 흠뻑 적시며 회돌이치는지
나는 내가 아니고 여기가 내가 있는 곳이 아니구나.
조형과 빛과 색깔이 어울렁거리며 춤추는 공간속에서
나는 내가 아닌 것 처럼 아리까리 몽중에 취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