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그저 신음만 질러내노라.190425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나그네수복 2020. 6. 15. 20:40

 

이걸 어찌 벽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무얼 보고 있는가?

한장한장 돌로 쌓아올린 그림을 보고 있는가?

쌓은 이의 영혼을 훔쳐보고 있는가?

삼면을 돌아본들 이렇게 말곤 또 있든가?

저 많은 창들은 무슨 생각을 담았는가?

왜그러는지 까닭과 결과는 무었이던가?

삽살문 달린 울타리랑은 어떻게 다른가?

금단의 벽 앞에서 그저 감탄만 내어 뱉노라.

켜켜이 기어오르는 정성을 앞에 두고 

그저 신음만 질러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