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11219. 전주라는 도시가 색이 있다면?

나그네수복 2022. 6. 17. 05:56

 

 

전주라는 도시가 색이 있다면?

 

우리에게 우리다운 파스텔 톤의 색이 있었든가?

전주는 부드럽다. 연하다

새색시와 새 낭군 얼라리 꼴라리

장난스러운 익살은 어디로 유배를 갔나

곱디 고운 옷매무세 누런 황톳빛 어른거린다.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딱 그거다. 맞어 딱 이거다. 

햐~ 아 무릎을 쳐라

전주고속터미널 한 모퉁이에서 전주를 만났다.

앙증스러운 찻 쟁반에 도기로 만든 찻잔이 그렇고

돌 상에 계란 국수 오지게 올라섰네 그럼 그럼

이제 한 잔 나눠보세 다정의 정 가득하게

사람도 색이고 그릇도 색이고 옷차림도 색이라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의 색깔을 다시 한번 읊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