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11112. 공간에 뜬 그림 보며 사람들은 담배 피고 한숨을 쉰다.

나그네수복 2022. 6. 5. 04:21

 

 

공간에 뜬 그림 보며 사람들은 담배 피고 한숨을 쉰다.

 

엉성한 듯 골조는 그림을 그리고

마음속에 허상을 색칠하는 건 나의 몫이다.

어쩌다가 50층 한 모퉁이에서 엉성하게 

크레파스의 굵은 선처럼 어설픈 윤곽만 남아 삶이 간절하다.

붓질하는 선 끝에 선 끝나지 않는 갈증이  갈색 녹으로 익는 중이다.

그늘을 기다리다 못해서 오늘 또한 밤이 오더라도 

한심한 적막은 주저앉아 각을 이루어 

새는 날고 고기는 뛰고 욕망을 추슬러보지만

사람들은 눈 속에 가두어 두고 

오늘도 내일도 담배피며 기다리는 한숨을 쉰다.

조각인가 그림인가 투영되는 허상을 마음에 담아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