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11010.삼전도의 비에 두 마리의 귀두와 귀부가 전하는 말
나그네수복
2022. 5. 22. 05:57
삼전도의 비에 두 마리의 귀두와 귀부는 말한다
거북이 등에 용의 머리
거북이 등에 거북이 머리
용의 등에 거북이 머리
비석의 귀부 귀두에도 음양이 춤춘다는데
삼전도의 비석의 귀부는 2개
똑같은 등과 머리를 가졌어도
사대의 반항과 굴종의 한과 고뇌가 흔들거리는 촛불의 그림자.
수 백 년의 여진이 선비의 충절을 흔든다.
날라버린 비석은 선비가 만들어낸 묘지에 울리는 조종 소리
누각의 치욕에 끼어들어 비탄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눈구멍도 콧구멍도 이지러졌구나
주둥이는 갈래 갈래 찢겨졌구나
대청 황 공덕비, 삼배구고두례
묻히고 칠하고 쓰레기로 밀리고 천대와 자책이 가득하건만
누구도 덮어버릴 수 없는 부끄러움이라
그나마 옆 자리라도 간신히 차고 들었다.
송파나루 삼전도 누각 옆에는
123층 붓솔기가 555미터 하늘로 치솟아올라
귀부와 귀두의 어지러운 춤사위를
한낮 역사의 한 그림자로 만들며 태양처럼 밝게 발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