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01026. 너를 보면 나도 너를 닮고 싶단다.-나리 농원

나그네수복 2022. 2. 7. 07:58

 

댑싸리 소복한 뜨락에 서서

 

익어간다 할까나 붉어진다 할까나.

소담 소담 앉은 키에 소망이 불타올라 향을 피웠다.

갈 색 소담은 엎드려 손바닥을 위로해 공양 중이고

붉은색 소담은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간절한 기도 중이다.

나는 꽃은 아니야  꽃 잎이 없어 꽃 술도 없어

하지만 나는 꽃이야  붉게 붉게 꽃 보다 더 타오르잖아.

맵시도 동글동글 복스럽잖아.

게다가 헌신의 몸짓은 누구라서 나를 빗댈까?

내 옆에선 누구라도 고개 숙여 겸손하게 속삭일 거야

 

너는 참 예쁘고 복스럽고 탐스럽구나

너를 보면 나도 너를 닮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