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80929 L.A 어바인 철도 민속공원에 자라는 우람찬 고목앞에서

나그네수복 2020. 12. 21. 17:27

 

응어리가 주렁주렁 아프게 파여있다

껍질은 노인네 버짐처럼 흉칙스럽게 부스러지고

굵은 옹고집만이 옹골차게 구불렁거리는 강건함

하많은 세월에도 휘어라도 질지언정 꺾이지않으리라 질긴 생명

늙어지다 다해  굳어졌어도 생명만은 버릴 수 없어라

지독스런 고독의 아픔도 삶의 의지만은 당해낼 수 없었나보다.

훵하니 뚫려버린 가슴속 쓰라림을 부여안고라도 생을 계속하리다

하얀 백태로 변해버린 청춘의 꿈덩어리 

지는 해 바라보며 그림자 늘여뜨려 내일도 버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