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80929 L.A 어바인 스펙트라 건물들의 벽들의 장식들을 마주서서

나그네수복 2020. 12. 21. 17:26

 

벽은 닫혀있다.

갈 길은 막힌다

발걸음은 멈추고 턱하니 벽이다.

가거나 오거나 닫힌 것은 벽이다.

다름을 구분짓는 안과 밖

내버려 두거라

옆길이 있단다

가지전 정면을 응시해보라

무언가 그대에게 전해주리라

트로이의 목마는 박제되어 신화가 되어버렸고

동그란 무늬들은 점점박이 꽃무늬로 설레이고

아라비안 나이트 잎새들 환상을 피울때

갇혀있는 벽안에서 꿈들이 몽글몽글 피어날거라

그래서 벽은 벽이 아니다.